해외로 서비스하는 순간 적용되는 규제
유럽 접근성법(EAA, Directive 2019/882)이 2025년 6월 28일부터 전면 시행되었습니다. EU 시장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면 법인 소재지가 서울이든 어디든 적용 대상입니다. 미국은 법무부가 ADA Title II 최종 규칙을 통해 인구 5만 명 이상 공공기관에 2026년 4월 24일까지 WCAG 2.1 AA 준수를 의무화했고, 그 이하 규모는 2027년 4월까지입니다. 민간 기업(Title III)은 별도 기술 기준이 없는 대신 소송으로 압박받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되는 웹 접근성 관련 소송은 최근 몇 년간 연 4,0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웹사이트만이 아닙니다. 모바일 앱, 전자책과 PDF 문서, ATM·발권 키오스크, 이커머스의 장바구니와 결제 흐름, 고객 응대 채널까지 포함됩니다. 국내에서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정보 접근성 제공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고, 국가표준인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 2.2가 WCAG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국내 기준을 제대로 지켜두면 해외 대응의 상당 부분이 함께 해결된다는 뜻입니다.
WCAG를 개발 언어로 번역하기
WCAG의 네 가지 원칙은 코드 레벨에서 이렇게 읽힙니다.
WebAIM이 매년 조사하는 상위 100만 개 홈페이지 결과를 보면 2025년에도 약 95%가 WCAG 위반을 안고 있었고, 페이지당 평균 50개가 넘는 오류가 검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류는 소수 항목에 몰려 있습니다. 텍스트 색 대비 부족이 약 79%, 이미지 대체 텍스트 누락이 약 56%, 폼 입력 레이블 누락이 약 48%, 빈 링크가 약 45%입니다. 고난도 기술이 아니라 기본기의 문제라는 신호입니다.
어려운 쪽은 동적 UI입니다. 모달을 열 때는 배경 콘텐츠를 보조기기에서 숨기고 포커스를 모달 안에 가둔 뒤, 닫을 때 원래 트리거 버튼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토스트 알림은 `aria-live` 영역에 넣어야 화면을 보지 않는 사용자에게도 전달됩니다. 무한 스크롤은 새로 붙은 항목의 개수를 알려주고 키보드로 푸터에 도달할 수단을 남겨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ARIA를 잘못 쓰면 안 쓴 것보다 나쁘다는 사실입니다. `role`을 붙인 div보다 그냥 `
다국어 사이트라면 `` 외에 문단 단위 `lang` 속성도 챙겨야 합니다. 한국어 페이지에 영어 문장이 표시 없이 섞이면 스크린리더가 한국어 음성 엔진으로 영어를 읽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납니다.
언제 고치는 게 가장 싸게 먹히는가
결함 수정 비용은 설계 단계에서 잡을 때보다 출시 후에 잡을 때 수십 배로 뛴다는 것이 소프트웨어 공학의 오래된 관찰입니다. 접근성은 이 격차가 특히 큽니다. 색 팔레트와 컴포넌트 구조를 바꾸는 일은 디자인 단계에서는 파일 몇 개, 출시 후에는 전 화면 리그레션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디자인 시스템 컴포넌트 단위로 내재화하는 것입니다. 버튼, 입력 필드, 모달, 탭 네 가지를 제대로 만들어두면 수백 개 화면이 한 번에 해결됩니다.
자동 검사 도구(axe, Lighthouse, Pa11y)만 믿어서는 안 됩니다. 도구가 잡아내는 것은 전체 위반의 30~40% 수준입니다. 대체 텍스트가 "이미지1"로 채워져 있는지, 포커스 순서가 시각적 순서와 맞는지는 결국 사람이 확인해야 합니다. NVDA와 VoiceOver로 주요 시나리오를 한 번씩 통과해보는 수동 점검을 릴리스 전 체크리스트에 넣으시길 권합니다.
조직에 심는 방법
규제 대응을 넘어선 실익
한국은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대비를 높이고 터치 영역을 키우는 작업은 장애인만이 아니라 고령 사용자와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앱을 쓰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득입니다. 시맨틱 마크업과 이미지 대체 텍스트, 영상 자막은 검색엔진이 콘텐츠를 이해하는 데도 그대로 활용되어 SEO 성과로 이어집니다.
POLYGLOTSOFT는 접근성을 한 번 점검하고 끝나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월 단위로 관리하는 개선 항목으로 다룹니다. 구독형 개발 플랜에서는 디자인 시스템 컴포넌트에 접근성을 내재화하고, CI에 자동 검사를 붙여 회귀를 막고, 매달 수동 점검 결과와 개선 진척을 리포트로 전달합니다. EAA·ADA 대응이 필요하거나 기존 서비스의 접근성 수준을 먼저 진단하고 싶으시다면 편하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